🐷 서울 밖을 선택한 이유

Q.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사회적 협동조합 멘토리 대표 권기효입니다.


저는 우리 미래세대들, 그러니까 제 동생이나 저의 자녀들은 저보다 더 나은 환경에서 자랐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일하는 사람이에요. 저희 때는 기회가 서울에만 있다고만 생각했다 보니 시야가 되게 많이 좁아졌던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우리의 미래 세대들은  나보다 더 큰 기회, 더 많은 기회 속 에서 살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서울 밖에서의 선택지들을 늘리는 일 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기회라고 하는 건 자기 스스로 만들어야 되다보니, 한 10년전부터는 미래 세대들이 스스로 기회들을 만들고 도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3의 어른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있어요. 

Q. 로컬 임팩트 캠퍼스의 미션은 로컬을 가장 잘 활용하는 로컬 프러너의 육성인데요. 로컬 임팩트 캠퍼스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실제로 서울 밖의 지방 도시에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기업가정신이 필수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청년의 입장에서 지역에서 살아간다는 건 청년들이 빠져나가는 곳에서 나는 역으로 돌아가서 사는 거잖아요.

이건 굉장히 많은 문제들을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지만 가능한 일이죠. 그러다보니 주도성이 결여된 채 '월세 1만 원이에요.', '지역에 오면 일자리까지 연계해 줄게요.' '아이들은 지역에서 대학 학비까지 다 대줄게요.' 이런 혜택을 이유로 지역에 내려간다면 절대 지역에서 버틸 수가 없어요.


그래서 저는 청년들에게 막연하게 거짓말처럼 기회만 이야기하는 게 아니라,

실제로 그 지역에서 버티고 이겨낼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도록 돕고자 로컬 임팩트 캠퍼스를 운영하고 있어요.



 제가 생각하는 로컬 프러너는, 지역에서 내가 하고자 하는 일을 발굴하는 일, 그리고 어려움에 봉착했을 때 그 걸 또 한 단계씩 뛰어넘는 일들이 재밌는 친구들이에요.

회복 탄력성이 중요하죠. 그래서 저희는 그들이 좀 더 안전한 안전망 안에서, 엎어져도 일으켜 세워줄 수 있는 곳에서 도전해볼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어요.

Q. 창업 교육을 로컬 프러너 육성의 주요 방식으로 택하신 이유는 무엇인가요? 

원래는 더 다양한 프로그램을 시도하다가 창업 교육, 극초기 창업가 육성으로 방향을 좁히게 됐는데요, 사실 이름만 달라졌을 뿐, 본질적으로 큰 차이는 없어요.


예전에는 창업 교육이라고 하면 진짜로 창업을 시켜야 했는데, 지금은 창업가적인 마인드셋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도 창업 교육이라는 이름이 된 거죠.

그래서 사실 저희가 창업 교육을 하는 기관이 되겠다고 선포했다기보다는, 저희가 주로 쓸 수 있는 도구가 창업 교육이 된 시대가 된 것에 가까워요. 


그래서 저희가 '창업가 육성 사업'이라는 이름으로 하는 일은, 청년들이 보다 자기주도적으로 도전해볼 수 있 도록 돕는 일인건데요.

로컬 창업을 하기 위해서는 자기가 하고자 하는 일을 찾고, 지역 자원을 발굴하고, 그 안에서 여러 차례 작은 성취와 실패들을 경험하며

자신만의 일을 만들어나가는 장기간의 싸움을 하게 되거든 요. 저는 그 과정 자체가 로컬 프러너를 육성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앞으로 3년 간은 이 창업지원사업을 통해 실제로 성과를 내는 로컬프러너를 길러내는 것에 집중할 생각이에요.

Q. 대표님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 이 일을 하시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멘토리를 떠나서 그냥 저한테 제일 중요한 건 내일은 더 나은 오늘, 더 나은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에요.

제가 40대가 되니까 종종 ‘세상 좋아졌다’라는 말을 하는데요. 그건 그냥 ‘문물이 발전했다’는 의미이지, ‘살아가기 좋은 세상’이 된 건 아닌 것 같아요. 


지금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가장 중요한 이 청년세대들이 우리보다 행복해졌는가?라고 질문해봤을 때, 아닌 것 같더라고요.

저희 때가 훨씬 더 선택지도 뭔가 할 수 있는 것들도 많았던 것 같아요. 이제 자식을 키워야되는 나이, 동생들을 바라보는 어른의 나이로서,

더 나은 세상이 됐으면 하는 게 저한테 제일 중요한 일이에요.

Q. 지역으로의 이주와 정착이 지속가능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시나요? 

솔직하게 말하자면, 저는 지방 도시가 청년들에게 더 많은 자원들을 내어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협력은 서로 가 내놓을 수 있는 최고의 패를 내놓아야 가능한 거잖아요. 청년들은 지방 도시를 선택할 이유가 점점 없어요.

청년들 입장에서는 더 나은 기회, 더 나은 환경이 갖춰진 곳에서 살고 싶은 건 당연한 일인 거잖아요. 그런데 이런 상황을 깨고 청년들을 받아들이고자 하는 건 지역이기 때문에,

더 철저하게 준비하고 좋은 제안을 해야 해요. 지금처럼 청년들을 소진시키는 방식으로 계속 간다면 앞으로는 더욱더 청년들이 지역을 선택하지 않게 될거에요. 


좋은 제안은 명확한 문제정의를 통해서만 가능해요. 어떤 조직이든 위기가 닥치면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전략 을 수립하잖아요.

그런데 우리나라 지자체들은 지금 위기라고 말은 하면서, 제대로 전략을 수립하는 기구가 없어요. 2년짜리 임기제이다 보니 문제를 제대로 해결할 수 있는 힘이 없는 거죠.

저는 '우리 지역이 필요로 하는 인재의 상, 청년의 상이 뚜렷하지 않은 곳에는 청년이 내려갈 수가 없다'는 이야기를 늘 하거든요. 지역이 필요로 하는 인재가 누구인지,

그 사람들이 왜 필요한지를 제대로 정의하고, 그 영역에 인프라를 집중적으로 투자해야 지역이 살 수 있다고 생각해요. 청년들이 지역에 와서 창업을 하더라도,

지역에 관련 산업 기반이 갖춰져 있지 않으면 지속이 불가능하거든요. 


그러니까 자꾸 청년을 매개로 뭔가를 하려고 하지 말고 우리 지역의 문제정의를 먼저 제대로 하면 좋겠어요.

그걸 위해서 저희는 지역을 계속 설득시키고 있는 작업을 하고 있어요. 쉽지 않은 작업이지만, '이정도 자원만 줬는데도 청년들이 실제로 이런 결과물을 만들어냈잖아요.

이런 걸 더 많이 만들기 위해서는 더 많은 자원이 필요해요.' 하는 식으로, 선순환을 만들기 위한 지역의 투자를 이끌어내는 작업을 하는 중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