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장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들
Q. 기아 무브투유 사업은 무엇인가요?
대한민국 농촌 지역은 초고령화로 인해 상점이 지속되기 어려운 구조적 문제를 겪고 있습니다.
읍·면 지역의 고령화율은 이미 30%에 가까우며, 농가 인구의 고령화율은 56% 수준에 달합니다. 고령 인구가 많아지고 구매력이 약화되면서 신선식품을 취급하는 소매점들이
수익을 내기 어려워 폐업하거나 철수하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그 결과 남아있는 고령 어르신들이 신선식품을 구매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는 식품사막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의성군은 전국에서 고령화율이 가장 높은 지역 중 하나로, 전체 고령화율이 48~49%에 이릅니다. 특히 우리가 주요 대상으로 하는 마을들은 고령화율이 60%를 넘는 곳이 많고,
일부 마을은 80% 이상에 달할 정도로 초고령화가 극심합니다. 상점이 사라진 마을이 많아 어르신들이 신선식품을 사기 위해 먼 거리를 이동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기아 무브투유 사업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동형 상점을 통해 직접 마을을 찾아가는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현장에 답이 있다는 전제 아래, 고령화율이 높은 취약 마을을
중심으로 정기적으로 방문하며 운영하고 있습니다. 단순한 상품 배송을 넘어, 현장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이슈를 직접 대응하고 데이터를 축적하며 인사이트를 도출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대표님은 전체 사업 전략과 대외 협력을 담당하고, 현장 팀원들은 실제 운행과 고객 응대, 현장 데이터 수집 및 인사이트 도출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현장에서 답을 찾고,
그 답을 체계화하여 왜곡 없이 전달하는 것을 중요한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사업을 운영하며 가장 크게 체감하는 것은 현장 전문성의 성장입니다. 의성군 내 거의 모든 마을을 직접 다니며 노인들의 이동권, 가족 관계, 농업 환경, 그리고 노인들의 일상과
심리까지 깊이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 의성 지역에 대한 이해도가 매우 높아졌고, 단순한 외부 사업자가 아닌 실질적인 지역 전문가로서의 역량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또한 현장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전략적 접근을 통해, 사업 초기부터 꾸준한 매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사업 3개월 만에 월 매출 1,000만원을 돌파했습니다. 철저한 고객 분석과
현장 실행력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성장 궤도에 진입한 상태입니다.
기아 무브투유는 단순한 이동형 상점 사업을 넘어, 현장 기반의 데이터와 인사이트를 축적하며 지속가능한 농촌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가는 조직입니다. 우리는 실제로 문제를
해결하는 실행력과, 그 과정에서 얻은 깊이 있는 이해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습니다.
Q. 멘토리에 어떻게 합류하게 되었나요.
저는 지역에서 살아보며, 현장의 일을 해보고 싶었습니다. 대학원에서 했던 데스크 리서치 성격의 연구에서는 항상 이미 모아진 맥락이 없는 데이터만 보는 데 ,
그게 아니라 데이터나 현상들을 현장에서 제가 직접 느끼면서 보고 모으고, 그리고 단순하게 이래서 이렇지 넘어가는게 아니라, 왜 그런지도 고민해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정답이 없는 일들을 경험하고, 나아가 직접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하는 일들을 해보고자 멘토리에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자연환경을 지역 시민들과 이어주는 연결점을 만드는 일을 하고싶어서, 로컬생활에 관심을 갖게 되었어요. 아무래도, 대부분의 자연보호구역은 도시 밖 로컬 인근에 위치해있고, 내가 그 대상과 시민들을 이어주려면 양쪽의 특성을 모두 알고 있어야하기에 직접 살아보는 것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죠.
그러던 중 직접 마을 곳곳을 다니면서 주민분들을 만나며 특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민하고 도전하는 업무를 하는 기아팀 모집 공고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대상이 자연환경과 식품공급이라는 차이점만 빼면, 시민들과 호흡하며 내가 원하는 대상을 연결하기 위해 고민하고 실천하는 일이라는 점에서,
제가 하고싶은 일과 밀접하다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이번 기회를 통해 직접 로컬 생활에 뛰어들어보자는 각오를 가지게 되었어요.
Q. 지금 하시는 일을 알려주세요.
제가 하고 있는 일은 크게 2가지 입니다.
하나는 드라이버 역할로, 아침에 시장에서 물건을 싣고 점심 후 의성 전역(모든 면)을 순회하며 하루 평균 7개 마을을 방문합니다.
어르신들께 계란, 두부, 콩나물 등 신선식품과 세제 같은 생활용품을 직접 판매하고, 저녁에 물품 반납 후 일일 판매 내역을 정리합니다.
또 하나는 매뉴얼 작성 업무입니다.
지금까지 우리가 걸어온 과정, 시행착오, 노하우를 정리해서 다른 지역에서 사업을 시작할 때 불필요한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도록 체계화하고 있습니다.
Q. 0에서 1로 가는 과정을 만들고 있는 초기단계인만큼 팀 내부에서 가진 고민들이 있을 것 같아요.
(산토스)
네, 초기 단계라 고민이 매우 많습니다.
주요 고민은 세 가지로 정리됩니다.
첫째, 시스템이 아직 명확하게 설계되지 않은 점입니다.
업무 프로세스, 판매 방식, 재고 관리 등 전반이 미흡해 현장에서 매일 혼동과 비효율을 겪고 있습니다.
해야 할 일은 산더미인데 우선순위와 구체적인 실행 방법이 잘 보이지 않아 막막합니다.
둘째, 고객 정의가 명확하지 않은 점입니다.
우리 고객은 연령 / 건강상태등에 따라 필요한 품목 다릅니다. 이에 따른 상품 전략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아직 고객을 명확히 정의하지 못하고 사업을 진행하고 있어 큰 어려움입니다.
셋째,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구조입니다.
이는 제 역할이 아니지만 현장에서 판매를 하다 보니 판매 부진 시 목표 매출을 어떻게 달성해야 할지 고민이 큽니다.
가끔은 실제 필요가 아니라 “열심히 하니까”, “마을에 왔으니까” 사주는 느낌이 들어서 더 아쉽습니다.
(태양)
아무래도 설계와 운영을 동시에 진행하다보니, 저희가 예상하지 못 한 부분에서의 문제가 갑자기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너무 촘촘한 일정을 세우게 되면, 중간중간 생기는 작은 차질로 인해 일정을 순탄히 소화하기 어려울 확률이 높습니다.
또 가뜩이나, 산토스가 얘기한 것처럼 고려해야할 분야가 너무나도 많기 때문에, 그 돌발상황이 매번 다른 분야에서 새롭게 나온다는 것이 저희를 긴장하게 만들죠.
그래서 어느정도는 여유를 두고 진행하고 있는데, 쉽지 않은 부분입니다.
Q. 어르신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어르신들의 반응은 정말 극과 극입니다.
긍정적인 분들은 우리가 방문하는 날이 장날과 겹쳐도 장에서 사지 않고 우리 상품을 사주십니다. 그런 모습을 보면 진심으로 고맙고 보람을 느낍니다.
반대로, 회관에 들어가면 어색해하시거나 불편한 기색을 보이는 분들도 계십니다. 대화를 피하려는 모습이 보일 때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내가 팔겠다고 다른 사람을 불편하게
하는 건가” 하는 마음이 듭니다. 2달 넘게 방문했는데도 여전히 반응이 없는 마을을 갈 때는 ‘우리가 정말 필요한 존재인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저도 산토스 말씀에 공감해요. 어르신들도 서로 다른 성격을 갖고 계시기 때문에 어색해 하시는 분들도 계시고 친근하게 대해주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저희의 역할과 사업을 이해해주시고, 항상 방문 전 후로 저희 안부를 물어봐 주셔서, 이제 점점 어르신들과의 라포가 생겨 나고있는 거 같아요.
처음엔 이 사업이 잘 될까 하는 우려도 있으시고 물건의 품질이나 가격에 대한 믿음이 없어서 반신반의도 하셔요.
그렇지만 제가 생각하기에 어르신들의 마음을 여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건 신뢰인 거 같아요.
그 신뢰란 물건의 품질이나 가격도 물론 중요하지만, 지금 생각나는 건 어르신들이 요청해주신 물건을 까먹지 않고 제대로 가져다 드렸을 때 그 신뢰가 조금씩 생기는 거 같아요.
그래야 다음에도 재요청을 해 주시고, 다른 물품의 구매까지 이어진다고 생각해요.
참고로 저도 숫기가 없는 성격인데, 성격을 떠나서 인사도 밝게 해드리고, 가끔 안부도 여쭤보고, 그래서 어르신들께 조금이나마 도와드리려는 진심을 보여드린다면
아마 대부분 손자,손녀처럼 이뻐해주실 거라고 생각해요.
물론, 모든 분이 저를 반겨주시는 것은 아니지만, 제가 인상 깊은 것은, 구매를 하지 않아서 미안해하시는 분들이 상당히 많다는 것입니다.
사주고 싶어도 정말 구매를 필요로 하지 않아 안 사시는 분들이 계시기 때문에, 그런 마음을 표현하시는 것이라고 느꼈어요.
그럴 때 저는 “필요하신 분들만 사셔야죠. 억지로 안 사셔도 돼요~.”, “에이, 앞 마을에서 많이 팔고 왔어요. 다음 주에도 올 테니까 필요하신 것 생기시면 사주세요~.”라는 식으로
웃으면서 대답하고, 최대한 주민분들이 불편해하거나 미안해하지 않으시게끔 대처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신뢰를 얻고 친밀감을 형성하기 위해, 성과가 없더라도 적어도 한 달 정도는 그 마을을 꾸준히 방문하고 있어요.
그러다보면, 필요한 것이 생기셔서 구매가 이루어지기도 하고, 못 뵀던 주민분들을 만나기도 해요. 그래서, 거절 당할 때에도 대처를 잘 하고, 스스로도 너무 상처 받지 않고 버티는 힘도 필요한 것 같아요. 같은 마을을 다른 시간에 가보며, 새로운 주민분들을 만나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Q. 뿌듯했던 순간이나 재밌었던 에피소드가 있다면
(태양)
아무래도 가장 뿌듯한 순간은, 저희가 처음 대상으로 생각했던 차가 없으시고 다리가 불편하시거나 무거운 짐을 들기 힘드신 분들이 장을 보실 수 있도록 하는 이 의도를,
주민분께서 이동형 상점을 이용하실 때 직접 말씀해주시며 고마움을 표할 때입니다.
그리고, 그런 호의적 태도를 보이시는 분들은 대게, 드라이버들에게 무척이나 잘해주시고, 간식도 자주 주시고 특히 점심 때는 밥도 주시곤 합니다.
“아, 내가 이 마을 주민분들과 친해졌구나.”라는게 느껴지며, 주시는 음식을 먹을 때 굉장히 뿌듯하고, 저도 더 잘해드리고 싶고,
원하시는 식품을 최대한 부족함없이 가져다드리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짧은 에피소드를 하나 첨부하면, 할머니, 할아버지집에 가면 항상 뭐라도 하나 더 먹이려고 하시는 문화가 있잖아요? 마을 어르신들께서 저희를 손주처럼 봐주시곤 합니다.
항상 점심밥을 같이 챙겨주시는 마을이 있어요. 우선 마을에 도착하면 필요한 물품을 사시고 바로 들어와 식탁에 앉으라곤 하십니다.
아무래도 어르신들께서 먹는 양이 많지 않으신데, 손은 크시다보니, 요리하신 음식량 중 어르신들 몫을 제외한 전부는 제 몫입니다.
그래서 기본 두 그릇이며, 양도 많이씩 주시니 최소 3인분을 먹곤 합니다.
입사 때와 비교하면 최대 5kg까지 증량되어 현재 감량을 시도하고 있는데, 그래도 행복하고 감사하게 생각하며 항상 주시는 음식들을 회사 동료분들께 자랑하고 있습니다.
너무 많은데 일부만 담았습니다.
(정원)
뿌듯하면서도 감사한 순간은, 저희가 오기를 기다려주실 때 인 거 같아요.
그런데 앞서 말씀 드렸다시피 가끔 마을을 방문해서 인사를 드리고 사업 안내를 드리면 어르신들께서 저희를 단순 장사꾼, 물건 팔러 온 사람이라고 인식하시고 홀대(?)하시거나
관심이 없으신 경우가 종종 있는데, 그래도 대부분의 어르신들이 저희의 사업을 공감해주시고, 어르신들을 도와드린다는 걸 알아주실 때가 이 일을 하면서 가장 보람 있는
순간이었던 거 같아요. 실제로도 마을에 가게 되면 어르신들 몇 분은 쪽지에다가 장 볼 것들을 미리 적으셔서 오시곤 하는데, 이런 사소한 것들을 보면서
“다음엔 더 잘 챙겨와야지” 하면서 스스로를 다짐하기도 해요.
그리고 태양과 마찬가지로 저도 항상 갈 때 마다 꼬박꼬박 챙겨주시는 마을이 있어서, 매주 화요일 점심 때 방문하면 맛있는 고봉밥을 항상 얻어먹곤 하는데요.
매일 얻어먹기만 해서 죄송하기도 한데, 오히려 그만큼 더 잘해드려야겠다는 다짐도 생기고, 또 밥 먹는 시간 동안 어르신들께 요즘에는 어떻게 뭐하고 지내시는지 등
안부를 여쭤보면서 개인적으로 저도 얻어 가는 게 많은 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