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
지역의 스토리를 찾아서① - 강화도령 이야기
2018.10.13※ 본 콘텐츠는 웹사이트 오픈 전 활동에 대한 기록으로, 기존 활동 기록들을 모아 재구성한 일기입니다.
교동도 답사를 다녀온 후, 역사 콘텐츠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는데요. 저희는 큰 범주에서 ‘역사’라는 키워드가 이미 강화도에서 활발하게 활용되고 소비되고 있으니 다른 소재를 찾아보자고 했던 것이죠. 그런데 교동도 안에서 살아가는 주민들의 이야기도 강화도의 근현대사의 한 축을 이루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가 ‘미처 찾지 못한 또는 활용되고 있지 못한 역사 콘텐츠가 있을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모든 콘텐츠들이 사람들의 기억에 남는 건 아니죠. 그 중에는 사람들의 뇌리에 각인될 만큼의 ‘임팩트’를 갖지 못하는 내용들도 있을 거고, 또는 그 전달방식이 많은 대중들의 관심을 충분히 끌지 못한 것들도 있을 거 같아요. 그런 측면에서 저희는 ‘강화도령’ 이야기에 주목하였습니다.
강화나들길 14번 코스는 ‘강화도령 첫사랑길’이라고 불려요. 철종은 왕이 되기 전 강화도에 사는 동안 천민출신의 봉이와 혼약을 맺은 상태에 있었다고 합니다. 이 길은 훗날 철종이 되는 원범이 봉이와 나누었던 풋풋한 사랑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는 도보 여행길입니다. 로맨스는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열광할 수 있는 주제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신분의 한계를 초월한 사랑이었기에 스토리를 활용할 여지가 더 많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이러한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지은 <왕의 연인>이라는 로맨스 소설도 시중에 시판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여행코스나 소설 등 단순한 역사적 사실만으로는 사람들의 관심과 흥미를 불러일으키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했어요. 딱딱한 역사적 사실과 그에 대한 서사보다는 상상력을 가미한 콘텐츠를 만들어낼 수 있는 방법은 없을지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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