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
교동도 답사기 (하)
2018.09.30※ 본 콘텐츠는 웹사이트 오픈 전 활동에 대한 기록으로, 기존 활동 기록들을 모아 재구성한 일기입니다.
※ <교동도 답사기 (상)>편에서 이어지는 내용입니다.
이와 비슷하게 이북 음식을 매개로 교동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곳도 있었어요. 대룡시장 안에서 ‘청춘브라보’를 운영하시는 분이었는데요. 강화도 출신 예술가로 강화도에서 행사를 진행하던 중, 연백 출신의 교동에 거주하시는 ‘최봉렬 할아버지’와의 인연으로 현재 일을 계획하게 되셨다고 합니다. 이북식 떡과 강정을 매개로 어르신의 삶의 이야기를 젊은이들에게 전달해주고 계셨어요. 한국전쟁에 참전하신 할아버지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평화’의 메시지가 그 주요 골자였어요.
대룡시장에는 외지인으로 교동도에 정착하신 분도 계셨어요. 요리와 술을 함께 파는 가게를 운영하고 계셨는데요. 저희가 방문했던 낮 시간에는 아예 가게 밖에 나와 앉아계시며, 오고 가는 관광객 분들과 달고나를 만들며 교류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일부 관광객 분들한테도 인터뷰를 진행했는데요. 20대의 젊은 커플들부터 50·60대의 저희 부모님뻘 되시는 분들, 그리고 가족 단위까지 매우 다양했어요. 한 커플 관광객은 루지를 타러 왔다가 교동도에 들렀다고 했고요, 한 가족 관광객 분은 그렇게 멀지 않아서 주말에 하루 정도 시간 내서 방문하기 좋은 거 같다고 하셨어요. 특히, 70·80년대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동네를 보며 본인의 어린시절 추억이 떠오르면서 좋았다고 하셨어요.
저희가 경험한 교동도는 꽤나 매력적인 곳이었어요.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한 슬픔을 안은 채 살아가는 분들의 이야기가 있는, 지역적 색채가 풍부한 곳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교동도를 사랑하는 외지인들과 내지인들이 얽혀 변화를 만들어 나가고 있는 ‘현재진행형’인 현장의 모습이 교동도를 매력적으로 만드는 요소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저희가 조사하고, 인터뷰한 내용이 교동의 전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대룡시장이라는 교동의 일부 지역에 그친 점도 교동을 완전히 이해했다고 보긴 어렵다고 할 수 있죠. 하지만, 이번 답사를 통해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의 의미를 조금은 이해하게 된 거 같아요. 교동에 대한 관심이 더 깊어진 건 물론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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